결국 '하위 10%' 벽 못 넘은 박용진…총선 출마 '불발'

입력 2024-03-19 18:34   수정 2024-03-19 18:56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가 19일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전략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을 꺾고 총선 후보로 결정됐다. 박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에 따른 ‘경선 득표 30% 감산’ 페널티를 받았고, 조 이사는 여성·신인으로 25% 가산점을 받았다. 애초부터 승리 확률이 희박했지만 당의 경선 방식을 수용한 박 의원의 최종 탈락이 확정되자 당 안팎에선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의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범계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북구을 경선에서 1등 후보자로 조수진 이사가 선발됐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조 이사와 박 의원의 양자 경선을 위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경선은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 의원은 결국 감산 규정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박 의원이 경선에서 조 이사를 이기기 위해선 최소 64.2%의 득표율을 받았어야 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10%로 분류돼 경선에서 30%의 감점을 받았다. 반면 조 이사는 여성·신인으로 25% 가산점이 부여됐다. 변호사 출신인 조 이사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유튜브 채널인 ‘알리레오북스’를 진행하며 이름을 알린 인사다.

박 의원은 앞서 정봉주 전 의원과 붙은 서울 강북을 공천 결선에서 권리당원 51.79%, 일반국민 51.62%의 과반 득표를 얻었지만, 감산 규정으로 패배했다. 민주당은 이후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정 전 의원의 강북을 공천을 취소하면서도, 차점자인 박 의원에게 승계하는 방식 대신 전략 선거구로 지정해 재차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경선 절차에 하자가 생긴 만큼 전략 경선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강북을 선거구에서 재경선을 하게 된 박 의원은 실날같은 희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아니라 권리당원을 대상을 진행되는 만큼 친명계 강성 지지층이 밀어주는 후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 의원은 전날엔 전북 전주, 이날엔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 호남과 경남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이날 봉하마을 내 고(故)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참배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하고 똑같은 마음이다. 바보의 길, 바보 정치인의 길 저도 뒤따르고 있다”며 “문제가 있으면 이의제기 해야하고 잘못됐으면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의 공천 탈락으로 당내에선 적잖은 반발 예상된다. 앞서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 이후 강북을이 전략 선거구로 지정되자 당 중진 우상호 의원과 김상희 의원 등이 경선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부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이번 경선은 박용진을 사실상 배제하는 결정”이라며 “이해하기 어렵다, 서울과 수도권 전체에 미칠 영향이 심히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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